텍스트 프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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텍스트 프레스는 삶과 책의 거리를 좁히는 생활세계 출판사입니다. 통상적이고 일반적인 관계들의 기능을 조금 망가뜨리는 번역-편집-디자인-유통을 수행하고, 모종의 불분명한 독서의 능동성을 일깨우는 것에 초점을 맞춥니다.

제작자와 독자를 포함한 텍스트 프레스의 모든 관계자들은 오랫동안 반복된 일상의 감각으로부터 잠시 멈출 수 있는, 삶의 여백과 움직임을 모호히 체험하는 즐거움을 누릴 것입니다.

책을 만드는 데는 사실 큰 의도가 있지 않고, 스스로 계획한 출판물이라고 감히 할 수 있을 정도로 진지하지도 않습니다. 단지 책의 규칙에 충실히 따릅니다. 하지만, 책과 이미지와 글의 욕망에 휘둘릴 수 있는 경험일 수도 있는, 그렇지만, 꽤 수동적이지만은 않는 관계의 어려움을 감수하는 삶의 기술과 우정의 테크닉을 책을 통해 구현하는 것을 오판과 소홀함 속에서 강박적으로 실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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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념미술가들과의 대화


Edition of 100
115*230mm

인터뷰 한스 하케, 로렌스 위너, 앨런 카프로
번역 신한현, 정동규

2026년 2월 12일 발행

예술의 역할과 한계, 작업과 제도 사이의 관계,
언어와 행위의 의미를 둘러싼 질문


예술은 일견 특정한 형식이나 양식의 집합이기도 하지만, 그 자체로 하나의 역사적 과정이다. 예술은 언제나 자신이 속한 시대의 사회적 조건과 맞물려 작동하며, 그 기능과 위치는 항상 유동한다. 1960년대 이후, 특히 냉전과 자본주의 고도화가 동시에 전개되던 시기에 예술이 처한 조건은 급격히 변화했다. 현실을 회화적으로 재현할 수 있는지에 대한 의문과 함께 예술 역시 이 변화에 응답하지 않을 수 없게 된 것이다.

이 책은 당대 현대미술의 근본적인 지형의 변동 속에서 활동한 세 명의 예술가—한스 하케, 로렌스 위너, 앨런 카프로—와의 짧은 인터뷰를 엮은 것이다. 각 대화들은 작가의 작업 세계를 정리하거나 개념미술을 이론적으로 해설하기보다는, 그들이 실제로 어떤 조건 속에서 작업을 했고, 무엇을 고민하며 선택을 이어왔는지를 간접적인 방식으로 전달한다. 세 인터뷰는 서로 다른 시공과 맥락에서 이루어졌지만, 공통적으로 예술의 역할과 한계, 작업과 제도 사이의 관계, 언어와 행위의 의미를 둘러싼 질문을 다루고 있다.

하케는 사회적·제도적 구조를 드러내는 작업의 태도에 대해 이야기하고, 위너는 언어를 물질로 다루는 방식과 그 해석의 문제를 설명하며, 카프로는 예술과 일상의 경계를 확장해온 자신의 실천을 돌아본다. 이들의 말은 복잡한 이론보다 구체적인 경험과 판단의 맥락에 가까운 곳에서 이루어진다. 우리는 이 대화들을 통해 개념미술이라는 주제와 변화하는 예술에 대한 생각을 한데 묶인 해답으로 만나기보다는, 세 작가가 언어와 태도가 어떻게 형성되었는지를 대화를 통해 느슨히 따라가 볼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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