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69년 8월을 위하여]
나의 실제 입장은 다음과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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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움(개성의 창출)이 여전히 모든 예술적 활동(초예술적·준예술적 활동을 포함하여)의 중심적 토대이기 때문에, 모든 예술가의 임무는 어떤 상황을 식별하고 그것을 변화시키는 데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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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의 상황이란, 예술가들이 작품 그 자체를 위해서가 아니라 우선 위대해지기 위해(다른 이들과 달라지기 위해) 작품을 만든다는 것이다(그래야 사람들이 그들에 대해 이야기하기 때문이다). 다시 말해 예술의 역사 속에서 형식은 언제나 변해왔지만, 인간이 형식에 대해 취하는 태도는 늘 동일하다(서명, 저작권, 연도 표기를 보라). 나는 당신이 태어나기도 전에 이미 이 일을 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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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한 상황을 인식했기에 나는 그것을 바꾸어야 한다(나 역시 위대해지고 싶고, 다른 이들이 나에 대해 이야기하길 바라기 때문이다. 그리고 내가 바꾸는 상황이 클수록, 나 또한 더 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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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첫 시도는 내 이름을 바꾸거나, 서명을 하지 않거나, 삶을 바꾸는 스타일 따위를 보여주지 않는 것일 것이다. 물론 이것들은 그저 새로운 혹은 오래된 아이디어, 다시 말해 작품들에 불과하다. 그것들이 개인적이라면 나에게 공을 돌릴 수는 있겠지만, 문제를 가리킬 수 있을 뿐 인간이 자아에 대해 취하는 태도를 결코 바꾸지는 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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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한 시도들이 결국 실패한다는 것을 인식한 뒤, 늘 그래왔듯 이 게임에서 벗어나고 싶어진다. 나는 우울해지기 시작했고, 인간을 변화시키려는 나의 탐구가 (예술에서는) 불가능한 것이 아닐까 생각하게 된다. 그래서 어쩌면 정치나 성적 제국 혁명 쪽으로 방향을 틀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그 영역들에서도 상황은 예술에서와 동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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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사이에 나는 스스로에게 묻는다. 도대체 왜 인간을 변화시키려 하는가, 그냥 그를 있는 그대로 두면 안 되는가. 나는 이렇게 답한다. 어쩔 수 없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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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나는 다시 출발점으로 돌아와, 이번에는 더욱 극단적인 입장들을 고려해야 할 의무를 느낀다. 예컨대 플린트의 인간 종 전복, 즉 외계에서 온 상위 생명체와 동맹을 맺어 인간 종을 공격하거나, 인간 의식을 결정적으로 변형시킬 열핵 경련 전쟁을 시작하는 것 같은 입장들이다(그리고 가능하다면 생물학까지 포함하여). 개인적으로 나는 텔레파시(마음 읽기)가 많은 것을 바꿀 수 있다고 믿으며, 텔레파시를 인류에게 실질적으로 도입할 방법을 발견하는 사람에게 10만 프랑을 걸어두었다. 또한 나는 다소 위선적으로, 누군가가 나를 죽이도록 허가하는 것도 받아들인다. 그동안 질문이 있다면, 나는 기꺼이 답하겠다.
이 주제에 대해 강연을 하고 질문에 답할 것이다.
8월 21일 목요일 밤 9시.
강연 이후 아주 짧은 플럭서스 콘서트를 열 것이다.
연주될 작품들,
G. 브레히트, R. 와츠, G. 마치우나스, 고스기, 시오미, B. 패터슨, S. 올덴버그, 벤 등.
당신을 초대한다.
진심을 담아
벤 (Ben Vautier)